[책] 조조 모예스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
조조 모예스의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를 읽었다. "미 비포 유"를 읽고 나서 굉장히 관심이 많은 작가 중에 하나가 되었고 "애프터 유"를 읽고 나서 그냥 그런 느낌에 다시 읽지 않을 작가라고 생각되었지만 도서관에 꽂혀 있는 그녀의 또다른 책을 보면서 읽을까 말까라고 잠시 망설이면서 대출을 하여 읽었다.
분명 국내에 관심 받는 베스트 셀러 작가이면서 로맨틱 소설, 이른바 남여 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대표 작가로 자리 잡았으며 각종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작가이다.
이 포스트를 쓰는 시점에 총 6권의 번역 본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고 아마존을 통해 확인 한 바로는 7권의 책이 있다.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책 외에 나머지 책들이 모두 번역되어 있는 것을 보면 분명 국내에 경쟁력있고 잘 팔리는 작가임에는 틀림 없고 아마도 나머지 한 권도 곧 번역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한달 사이에 내가 조조 모예스의 책을 3권이나 읽은 것만 봐도 유명한 작가임에는 틀림 없지만 3권 모두 비슷한 느낌을 받았고 스토리는 분명 다르지만 진행하는 방식이나 문체나 내용이 굉장히 유사했다. 심지어 3권 모두 번역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하다는 것은 번역자에 의한 왜곡 없이 작가의 색깔 자체가 뚜렸하다는 것으로 보인다.
책의 내용은 크게 2개로 구분된다. 1916년 제1차 세계대전 기간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던 시기에 프랑스 한 시골마을의 호텔인 르코크루즈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호텔의 주인인 소피는 그녀의 남편이자 화가인 에두아르가 그린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의 그림을 귀중하게 여기고 미술에 관심이 많은 당시 독일군 사령관은 소피와 그 그림을 좋아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시 100여년이 흐른 뒤 무명 화가였던 에두아르는 값 비싼 값에 그림이 팔리는 유명 화가가 되었고 이로 인해 에두아르의 후손이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가 독일군에 의해 불법으로 약탈되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되찾고자 한다. 그리고 이 그림을 현재 소유하고 있는 리브와 약탈된 문화재를 전문으로 되찾는 에이전시인 폴간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은 재미있다. 특히 나의 경우 1차대전 당시의 이야기가 맘에 들었고 그래서 인지 집중해서 빨리 빨리 읽어나갔다. 그리고 두 시대가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과거의 일과 현재의 일이 하나 하나 결과가 나올때 큰 재미를 느꼈다. 특히 과거의 소피와 현재의 리브 모두 해피 엔딩으로 끝나서 더더욱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아쉬운 점은 조조 모예스라는 작가의 색깔과 한계가 분명히 드러나서였고 재미는 있지만 또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마도 조조 모예스 책은 이것을 끝으로 당분간은 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책 내용상으로 "대명사"가 너무나 혼용되어서 도대체 이 대명사가 누구를 가르키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2명의 여자가 1명의 남자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서로 그녀는 그녀는 이라고 반복되는데 도대체 이 그녀는 누구인지 한참 읽고 나서야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조조 모예스가 그리는 여주인공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답답한 캐릭터들을 소유하고 있어서 시원 시원한 느낌 보다는 내용상으로 답답함을 많이 느낄때가 많았다.
소설가의 색깔이 너무나 뚜렸한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나머지 4권의 책도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도 몇일간 이 책을 읽느라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