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추천

오스카 와일드는 아일랜드 출신 작가이다. 당시 영국의 지배를 받던 시절이라 주로 활동은 영국에서 했고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당시 잘나가는 엘리트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워낙 특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삶을 살았기에 비교적 젊은 나이에 영구에서 추방되어 비참한 삶을 마감한 작가이다.

이 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열린책에서 나온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집을 읽고 이 작가에 대한 정보를 읽어보면서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잘생긴 외모에 당시 검정색 아니면 회색옷을 입던 시절에 칼라풀한 옷에 꽃으로 장식을 하였고 동성애자이기도 했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 소설이다. 주로 드라마, 연극, 단편을 써었기에 장편은 이 것 하나만 남아 있다.

약 360 페이지 정도의 책인데 참 흥미롭게 재미있게 잘 읽어 나갔다. 그리고 작가에 대한 편견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을 읽는 초반 부터 왠지 모른 동성애 적인 뉘앙스의 문장들이 여기 저기 보인다. 실제로 최초 잡지에 연재했을 때는 훨씬 심한 동성애적 코드와 폭력적 언어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연재를 마치고 책으로 출판하면서 많이 완화 시키고 내용도 보강하였다고 한다.

대략적인 내용은 20대 초반의 미남인 도리언 그레이가 초상화를 그리고 나서, 본인은 늙지 않고 초상화가 늙어간다는 얘기이다. 도리언 그레이 외에 화가인 바질 홀워드와 도리언 그레이에게 도덕적인 삶보다는 현실적이고 자극적인 삶을 살며 다시 오지 않을 젊음을 마음껏 누리라고 충고하는 헨리 워튼 경이 나온다.

오스카 와일드가 이 책에 대해 말하길 "도리언 그레이는 내가 되고 싶었던 존재이고, 헨리 워튼 경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고, 바질 홀워드는 실제 나의 모습이다."라고 표현한다. 이 표현을 통해 이 책과 오스카 와일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항상 젊고 모든 여자들이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잘 생겼으며 부자인 것이 오스카 와일드가 되고 싶었던 것이고,

헨리 경처럼 남들이 오스카 와일드를 도덕적이지 못하고 행동이 먼저 앞서고 자기 위주의 삶을 사는 사람으로 남들이 생각하는 것을 비유하였고, 실제로는 바질 홀워드 처럼 자신은 도덕적이며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열린책들의 세계문학 시리즈는 민음사의 세계문학시리즈에 비해서 책의 디자인이나 번역이 좀 더 좋은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읽을 때 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너무 빽빽하다는 점이다. 글자 간격이나 문단 간격이 너무 빽빽해서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세계문학 책을 구입하거나 빌려 읽을 때 가장 먼저 열린책들 버전이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을 보면 이 책 만큼 좋은 번역과 좋은 책들이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