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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는 지난번 "7년의 밤"을 통해 접했고 이번이 두번째 작품이다. 현재까지 4편의 소설과 1편의 에세이가 시중에 팔리고 있고 종의 기원은 가장 최근 작품이다.

2권의 책밖에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작가의 특징은 주로 "악"을 강조하는 것 같다. "7년의 밤"에서 오영제가 그랬고 "종의 기원"에서 유진이가 그렇다. 그 이전 책인 "28"과 "내 심장을 쏴라"에서도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악인이 등장한다. 작가 스스로 책 후반부 "작가의 말"을 통해서 이러한 악인에 대한 설명에 대해 적고 있다.

문체나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작가 한강과 유사한 면도 있어 보인다.



이 책은 "유진"과 "해진" 둘이 주로 이야기를 끌어가며 그 외에도  비중있게 나오는 인물이 "어머니"와 "이모"이다. 추가로 형 "유민", 그리고 "아버지" 정도를 추가하면 등장 인물 자체가 많지는 않다. 그래서 등장 인물에 따른 혼선이나 서로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스토리 자체도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다. 주된 흐름은 현재상태에서 과거를 회상해 나가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과거에 읽어버렸던 기억들을 하나 하나 살려나가면서 유진의 심리 상태와 과거 행동들을 묘사하고 있다. 특별히 이 모든것이 유진의 시선, 즉 1인칭 시점을 통해 유진의 심리 묘사와 악인으로서의 모습을 좀 더 크게 부각시킨 느낌이다.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스토리가 마치 유진의 사이코패스 성향이 읽고 있는 나 자신을 의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등장인물도 많지 않고 스토리도 복잡하지 않으며 책의 분량도 적당한 것 같아 빠르게 집중해서 볼수 있으며 페이지를 넘길 수록 더 집중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주로 스토리 보다는 사람의 심리적인 면을 묘사하였지만 심리적인 면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스토리를 녹여 놔서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