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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Rosso를 읽고 바로 다음 읽은 책이 도쿄 타워이다. 일본에서는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불린다고 책 뒷면에는 써져 있다. 책 출판된 것이나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어 판매되는 것을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는 아닐지라도 유명한 여류 작가임은 분명한 것 같다.


이 책은 19세에서 20세의 도쿄에 살고 있는 두명의 남자인 토오루와 고우지와 그들의 애인인 시후미와 키미코가 주된 등장 인물이다. 두 남자들 모두 공통점이라면 연상을 좋아하고 현재 사귀고 있는 애인 모두 유부녀라는 점이다.


사실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였다. 원래 막장 드라마가 재미가 있듯 이 책 역시 재미있지만 읽으면서도 내가 이걸 왜 읽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다.


아직까지 일본 소설의 경우 이름들이 잘 머릿속에 기억되지 않는다. 책을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 남자 주인공의 유부녀 여자친구인 시후미와 키미코가 누구 여자 친구인지 헷갈렸다. 그런데 이름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둘간의 이야기가 거의 단락 단위로 뒤바뀌다 보니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작가가 그러한 유사성과 한편으로는 유부녀를 좋아하지만 유부녀를 대하는 태도가 정 반대인 두 남자의 상대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런 표현 방법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읽는 내내 재미는 있었으나 왜 읽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게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