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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천 (2014.01.29 ~ 2014.02.01)

mostadmired 2014. 2. 2. 22:40

설날 연휴를 맞이하여 여행을 감행했습니다.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야 항상 많지만 해외로 가자니 돈이 없고 국내로 가자니 그 막히는 설날 명절 고속도로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찌어찌 하여 결국 대천에 있는 한화리조트로 결정하고 떠났습니다. 한화리조트 중에 안가본 곳이 대천이기도 했고 집에서 아주 멀지도 않았고 그리고 바다가 있었고 그리고 리조트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예약이 가능했기에 선택했습니다.

막혀봤자 4-5시간이겠지라는 생각과 그리고 최대한 10분이라도 빨리 출발해야 덜 막힐거라는 생각에 와이프는 와이프데로 집에서 출발하고 나는 나데로 회사에서 각자 차를 가지고 출발했습니다만.

 

170 키로 좀 안되는 곳이였는데 정확히 4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국내에서 운전한 것 중 평창에서 집까지 가을 단풍 놀이 기간에 6시간 걸릴것 이후 가장 오래 막히는 길을 간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멈춰선 서해고속도로를 뚫고 도착한 숙소에서 바라본 모습은... 사진과 같이 모텔과 여관들로 가득한 풍경이였고 거리에는 차한대 사람한명 지나다니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꼭 저렇게 유치하게 불빛을 밝혀야 장사가 될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첫날을 그리 보낸 다음날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하루 종일 안개가 자욱합니다. 그래도 안개가 가득하지만 아침을 먹고 바다를 거닐어 보니 기분도 상쾌하고 어찌되었건 잘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점심에는 조개구이로 했습니다. 스페셜 조개구이 세트로 15만원짜리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조개 외에 무한대로 리필해준다는 말과 칼국수 혹은 매운탕을 선택할 수 있으며 광어회 한판을 추가로 주고 실한 대하 구이 한판을 서비스로 제공하며 미역국과 해물파전 등을 준다는 말에 시켰으나 반정도 밖에 먹지 못했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소자시킬걸 괜히 특대로 주문했다는 후회감과 그리고 결정적으로 ~~~

너무 너무 "짜'다는 점. 먹으면 먹을 수록 짠 맛에 리필은 고사하고 준 것도 못 먹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건 15만원이나 내고 내가 직접 굽고 짜르고 뒤집고 해야 한다는 점이였네요. 처음에는 재미있으나 굽다가 지쳐서 먹는 것도 포기했습니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 조개구이가 될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굽기 시작할때까지는 좋았는데....

 

점심을 먹고 다시 바닷가로 나왔습니다. 넓은 백사장은 밀물 시간이라 없어지고 좁아져 있네요. 아이들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백사장이 마냥 즐거운가 봅니다. 한시간에 얼마나 좁아지고 넓어지는지 표시를 하고 시간을 재고 있네요.

 

비오고 안개낀 다음날 아침. 맑은 하늘이 보입니다. 밤이면 휘황 찬란한 모텔 조명도 아침이 되니 나름 친근해 보이는 건축물로 보이고요.

 

그리고 이곳에 섬이 이렇게 많은지도 도착한지 3일째 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날이 맑으니 멀리 있는 섬들까지 하나 하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아침 썰물때 넓어진 백사장과 여기 저기 조개들의 흔적과 바닷물의 흔적들이 보이고 푹식 푹신한 스펀지를 밟고 가는 것과 같은 땅의 느낌이 납니다.

 

걷기만 해도 즐겁고 보기만 해도 편안한 시간입니다.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은 곳입니다.

 

 

 

 

 

 

어제 점심때 조개와 사투를 벌이던 곳입니다. 이 긴 거리가 모두 조개구이집입니다. 어제와는 다르게 차들로 꽉 차있지만 식당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

 

날이 좋아서 차를 타고 대천에서 약 10키로 떨어져 있는 무창포로 출발하였습니다. 방조제로 연결된 죽도에도 들렸습니다. 

 

죽도 주변을 거닐어 보았고 조그마한 섬에 이것 저것 볼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썰물때 저 뒤에 보이는 섬과 육지가 연결된다고 해서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바닷물이 갈라지는 것은 보지 못했고요.

 

이곳에서의 점심은 쭈꾸미 샤브 샤브로 했습니다. 아래 보이는 것이 쭈꾸미 7만원 어치. 정확하지는 않지만 20마리 정도 되는 듯 하고요 철이 지나서 인지 알 밴 쭈꾸미는 2-3마리 정도 밖에 없네요.

 

먹다 먹다 지쳐서 쭈꾸미 역시 많이 남겼습니다. 쭈꾸미 역시 조개구이 만큼 짜네요. 그래도 15만원짜리 스페셜 특대 조개구이 보다는 7만원짜리 쭈꾸미 샤브 샤브가 괜찮은 듯 싶긴 합니다만 역시 이것도 셀프로 조리하고 셀프로 쭈꾸미 집어 넣고 자르고 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짠 맛은 없애고자 카페베네에 들려서 아이스크림과 크림 잔뜩 넣은 모카와 요거트 슬러쉬 등을 먹고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합니다.

 

 

 

이제 내일 아침에는 다시 서울로 가야할 생각을 하니 길이 얼마나 막힐까 궁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역시 집이 최고야 라는 생각도 드네요. 날이 맑아서 리조트에서 해지는 낙조를 볼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대로 끝내는 것이 못내 아쉬워 다시 해변가로 나갔더니 여기 저기서 폭죽을 사서 쏘아 대네요. 폭죽은 비싸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대신 우리는 연을 사서 날렸습니다. 바닷가에서 날리는 연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멀리 날고 있는 연 뒤로 사람들이 날린 등불들이 보입니다. 등불에다가 소원을 적어서 날리나 봅니다. 등불도 하나 사서 날려보고 싶었으나 실은 실제로 날아가는 것 보다 날다가 바다에 추락하거나 아에 날지도 못하고 불타버리는 것이 대부분인지라 그냥 구경하는 것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