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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 고전 문학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두 도시 이야기를 다 읽으면 어떤 걸 읽을지 이리 저리 찾아보다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선택하고 인터파크에서 구매를 했다.

문제는 15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중에서도 장편 소설이라는 점이다. 아마도 하루 평균 50페이지, 주말에 100 페이지 정도를 읽는 나의 속도로 치면 최소 3주 최대 한달이 걸릴 것이다. 구입하고 나서도 읽을지 말지 고민이 되었다.


그때 올초에 구입하고 안본 책이 눈에 들어왔으니 바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이 책은 몇년 전 베스트 셀러에 계속 올라왔을 때 눈 여겨 봤고 아직까지도 스테디 셀러에 이름을 올려 놓은 상태인지라 궁금해서 구입하게 되었는 데 왠지 스웨덴 작가의 책을 한번도 읽어 보지 않았고 게다가 노인 얘기라고 하니 책장 속에서 먼지만 쌓여 가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손에 잡고 나서 단 이틀만에 완독을 하였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이 책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스웨덴 판 같다. 비록 100세 노인이지만 젋었을 때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과 현재 노인으로써 창문을 넘어 도망친 후 겪는 이야기가 교대로 나온다. 이렇게 현재와 과거가 오락 가락하는 구성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것과 상관 없이 막힘 없이 읽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다 봤다라는 뿌듯함 보다는 벌써 끝났어라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은 책이다.


제목이 한편으로는 멋지다. 과연 나는 100세가 되어서 창문이라는 양로원의 울타리를 건너 뛸수 있을 것인가? 너무 멀리가지 말고 지금 내 현실을 벗어나 도전 할수 있을까?


이제 이틀 동안 즐거웠으니 다시 고전을 읽기 시작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