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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페이지의 짧은 소설이다. 장편도 아니고 단편도 아닌 중편 소설이다. 작년부터 히트를 친 베스트셀러이다. 서점의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고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면 상단에 노출되는 책이다. 그리고 민음사 관련 인터뷰에서도 이 책에 어떻게 선택되고 출판되었는지 설명되어 있는 블로그를 읽어본적도 있었다. 말 그대로 유명하고 성공한 책이다.


게다가 이름 있는 작가가 아닌 거의 신인과 다름 없는 젊은 작가라는 점에서 관심이 생긴 책이기도 하다.


회사와 집을 오라가는 지하철 안에서의 짧은 시간 동안 훅 하고 읽어나갔던 책이다. 그 만큼 재미있었고 작가가 하고자 하는 얘기도 이해가 되었고 충분히 공감이 갔다.



훗날 기억을 위해 줄거리를 적으려고 하였으나 특별히 적을만 한 것이 없다. 스토리 위주의 소설은 아닌 것이다. 물론 큰 의미에서의 스토리가 있지만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아마도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82년생 김지영이라는 가상의 평범한 여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편견 혹은 상대적인 차별에 대해 담담히 적어가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간다.


나 역시 40대 중반의 대한민국 남자로 70년대와 80년대 그리고 90년대를 거쳐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러가지 분야에서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힘들어했던 와이프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부분을 다시 생각나서 인지 좀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아마 조만간 몇년 후면 대학에 입학하고 부터 심각한 장벽을 감당하게 될 우리 두 딸들이 많이 생각이 났고 그 때가 되면 지금보다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되는 것이 내가 격어온 90년대 중반의 사회 생활과 지금의 사회 생활에서 여직원들에 대한 대우나 생활 그리고 환경은 많이 좋아졌고 달라졌기 때문이다.


몇가지 아쉬운 점은 책의 중반 이후 부터는 다소 어거지적인 그리고 너무 감성을 호소하기 위한 내용들이 끼어들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김지영씨가 정신병이 걸리지 않고 좀 더 많은 부분에서 삶을 이겨나가고 헤쳐나가는 모습으로 그려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