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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화 은교를 봤다. 박해일의 연기가 인상적이였고 김고은이 처음 영화에 데뷔했던 거로 기억한다. 당시 이 영화의 주된 마케팅 혹은 영화 평들은 늙은 노인의 성욕이라던가, 원조교제, 미성년자 등 자극적인 것 들이였고 대부분의 평 역시 그런 것에 집중 되어 있었다. 그리고 원조교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보니 많은 비난도 있었고 반대로 호기심에 영화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영화를 봤을 때 그리 큰 느낌이 들지 않았고 그냥 그렇게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점에 갈때마다 한 구속에 이 책이 있었다. 이미 영화를 본 상태였고 그것도 그냥 그렇게 본 상태에서 이 책을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매번 갈때마다 보이는 것이 뭔가 나하고 인연이 있나 싶어 구입을 하였다. 물론 구입하고 나서 읽지 않고 방치한지도 몇년 되는 것 같다.
책꽂이를 볼때마다 읽어야 하는데 하고 생각만 하다가 몇일 전 숙제하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영화와는 달리 그리고 내 생각과는 완전 딴판으로 멋진 소설이였다. 아마도 영화를 봤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서 그랬을 수도 있고 영화라는 짧은 시간에 아마도 이렇게 많은 감정과 내용을 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전반적인 스토리는 비슷하지만 영화에는 생략된 굉장히 중요한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4명이다. 이적요 시인, 그의 제자 서지우, 그리고 동네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은교가 나온다. 그 외에도 이적요 시인의 고문 변호사이지 후배 시인인 변호사Q가 나온다.
책의 흐름은 이적요 시인, 서지우, 변호사Q의 시점으로 진행이 된다. 스승과 제자의 입장으로 써진 글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를 탁원하게 묘사하였고 변호사Q의 시선을 통해 현재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너무나 많은 블로그 리뷰나 내용들이 선정적인 것을 강조했지만 난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이적요 시인은 은교를 원했다기 보다는 젊은 날, 노동을 하면서 가난하게 시를 썼던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자신의 젊음을 그리워하고 있었고 그걸 은교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서지우는 스승의 소설을 자기이름으로 출판해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었고 급기야 글을 훔쳐서 발표하는 상황에 처한 스승에 대한 아주 큰 시기심 질투심 그리고 절망감을 스승이 좋아하는 은교를 통해 발산하고 있다.
400 페이지가 조금 안되는 장편 소설이지만 정신 없이 읽었던 것 같고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멋진 책이다. 아마 나이가 들어서 시인 이적요의 마음이 더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40대 후반이 되어가는 나의 현실적인 면이 제자 서지우의 마음이 생각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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